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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링팬 셀프 설치가 가능한지 궁금해서 들어오셨다면, 먼저 확인할 것이 셋입니다. 전기 배선, 천장 구조, 무게 하중입니다. 이 셋 중 하나라도 걸리면 혼자 하실 일이 아닙니다.

실링팬 셀프 설치, 무엇부터 보나
첫째는 전기 배선입니다. 기존 조명 자리에 그대로 다는 경우가 가장 수월합니다. 배선이 이미 와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새로 배선을 끌어와야 한다면 그건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작업 전에는 차단기를 반드시 내리셔야 합니다. 스위치만 끄고 작업하다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천장 작업은 두 손이 위로 가 있는 상태라 더 위험합니다.

둘째는 천장 구조입니다. 콘크리트 천장인지, 석고보드 천장인지, 목조 천장인지에 따라 고정 방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석고보드에 직접 앵커를 박아 매다는 방식은 위험합니다.
셋째는 무게 하중입니다. 실링팬은 조명보다 훨씬 무겁고, 여기에 회전하면서 생기는 진동이 더해집니다. 가만히 매달려 있는 조명과는 조건이 다릅니다. 고정부가 버텨야 하는 힘이 계속 바뀝니다.
기존 조명을 떼고 교체하시는 경우라면 배선 상태를 눈으로 확인해 두세요. 오래된 집은 피복이 삭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실링팬 문제가 아니라 배선부터 손봐야 합니다.
그리고 실링팬 셀프 설치를 계획하신다면 제품 상자에 든 부속을 먼저 다 펼쳐 놓고 시작하세요. 천장에 올라간 뒤에 부품이 없다는 걸 알면 작업이 중간에 멈춥니다.
자리를 잘못 잡으면 소음이 납니다
설치 위치도 성능을 좌우합니다. 우선 날개가 돌아갈 충분한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이건 안전 문제이기도 합니다.

가장 적절한 위치는 공간의 중앙입니다. 반대로 벽이나 창호에 인접해 설치하면 공기 순환이 비대칭으로 이루어집니다. 그 결과 진동과 소음이 생깁니다.
달고 나서 “왜 이렇게 시끄럽지” 싶은 경우의 상당수가 여기서 옵니다. 제품이 불량이라기보다 자리가 문제인 것입니다. 한 번 달면 옮기기가 번거로우니 위치는 달기 전에 확정하셔야 합니다.
천장 높이도 보셔야 합니다. 낮은 천장에 큰 팬을 달면 머리 위가 답답해지고, 키가 큰 분이 계신 집이라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크기 선택도 미리 정하셔야 합니다. 방이 좁은데 큰 제품을 달면 바람이 한쪽으로 쏠리고, 반대로 넓은 거실에 작은 제품을 달면 체감이 거의 없습니다. 공간 넓이에 맞는 날개 지름을 먼저 보시는 게 순서입니다.
천장에 붙이는 방식인지, 봉으로 내려 다는 방식인지도 갈립니다. 천장이 높으면 봉으로 내려야 바람이 아래까지 오고, 낮으면 붙이는 방식이 맞습니다.
셀프로 할 수 있는 경우와 아닌 경우
정리하면 기준이 비교적 분명합니다.

기존 조명 자리를 그대로 쓰고, 천장이 콘크리트라 확실히 고정되며, 제품이 가벼운 편이고,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할 수 있다면 도전해 볼 만합니다. 실제로 셀프로 설치한 사례도 많습니다.
반대로 배선을 새로 끌어와야 하거나, 천장이 석고보드이거나, 제품이 무겁거나, 혼자 해야 한다면 맡기시는 편이 낫습니다. 시공 안내들이 공통적으로 셀프 시공 후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고 적는 이유가 있습니다.

설치 후에 확인할 것
달고 나면 바로 최고 속도로 돌려 보지 마시고 가장 낮은 단계부터 시작하세요. 이상 진동이 있는지 먼저 봅니다.
흔들림이 느껴진다면 날개 균형 문제일 수 있습니다. 날개가 미세하게 휘어 있거나 체결이 덜 된 경우입니다. 제품에 균형추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설명서를 확인해 보세요.
소음이 계속된다면 고정부를 다시 보셔야 합니다. 진동은 시간이 갈수록 나사를 풀리게 합니다. 설치 후 며칠 지나서 한 번 더 조여 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제품이라면 수신부 위치도 확인해 두세요. 벽 스위치와 리모컨을 같이 쓰는 구조에서, 벽 스위치를 내리면 리모컨이 안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장으로 오해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조명이 함께 달린 제품이라면 전구 교체 방법도 미리 봐 두시는 게 좋습니다. 다 달고 나서 전구를 갈려면 다시 사다리를 놓아야 하는데, 구조에 따라 커버를 여는 방식이 제각각입니다.
오래 쓰려면
날개 위에는 먼지가 쌓입니다. 눈에 잘 안 보이는 위치라 방치되기 쉬운데, 먼지가 쌓이면 균형이 틀어져 소음의 원인이 됩니다. 계절이 바뀔 때 한 번씩 닦아 주시면 좋습니다.
닦으실 때는 반드시 전원을 끄고, 사다리를 안정적으로 세운 뒤에 하세요. 한 손으로 날개를 잡고 무리하게 힘을 주면 날개가 휩니다.
여름과 겨울에 회전 방향을 바꿔 쓰는 기능이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여름에는 아래로 바람을 보내고, 겨울에는 천장에 모인 따뜻한 공기를 밀어 내리는 방식입니다. 설명서에 해당 기능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